top of page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기획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 6월 5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6일



좋은 아이디어는 기획서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만드는 과정 속에서 발견되는 아이디어가 프로젝트를 더 멀리 데려가기도 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생각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을 때보다, 생각하며 만들고 만들며 생각할 때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모든 구성원이 결과물을 만듭니다.

그것이 믹스다운모션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는 유독 '기획자'라는 직함이 많은 것 같습니다.

콘텐츠 기획자, 브랜드 기획자, 전시 기획자, 마케팅 기획자.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보통 기획자가 먼저 방향을 정하고, 디자이너나 제작자가 결과물을 만드는 구조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늘 그 구분이 지나치게 위계적이며 창작의 가능성을 제한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을 나누는 순간, 프로젝트가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도 함께 나뉘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획자'라는 개념은 한국과 일본의 조직문화에서 특히 강하게 자리 잡은 직함입니다.

기획실, 기획부, 전략기획팀과 같은 조직 구조 속에서 기획은 방향을 결정하고, 제작은 이를 실행하는 역할로 구분되어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런 구도가 만들어집니다.

생각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

결정하는 사람과 수행하는 사람.

기획하는 사람과 작업하는 사람.

물론 역할과 책임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좋은 창작과 좋은 문제 해결이 이러한 구분 속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기획서에서만 나오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하다가 더 좋은 방향이 발견되기도 하고, 모션을 만들다가 새로운 콘셉트가 탄생하기도 하며, 3D 작업 과정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바꿀 만한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대부분의 좋은 프로젝트들은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누군가는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말입니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하나의 사실을 경험해 왔습니다.

직접 만들 줄 알아야만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다는 것.

기술을 이해해야 가능한 상상이 있고, 제작 과정을 알아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믹스다운모션에서는 사람을 기획자와 제작자로 나누어 생각하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도 기획을 하고, 모션 디자이너도 기획을 하고, 3D 아티스트도 기획을 합니다.

반대로 기획 역시 문서 안에서 끝나는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새로운 기법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프로젝트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발견된 아이디어들을 연결하며 프로젝트의 맥락을 만들어갑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맥락이 없는 아이디어는 얇습니다.

좋은 아이디어 하나보다 중요한 것은 여러 아이디어를 하나의 방향으로 엮어내는 일입니다.

더욱 탄탄하고 두꺼운 아이디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맥락과 세계관을 설계해야 합니다.

우리가 기획과 제작을 분리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생각은 만드는 과정 속에서 구체화되고, 제작은 생각을 더 깊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각자의 전문성은 다릅니다.

누군가는 디자인에 강하고, 누군가는 연출에 강하며, 누군가는 기술과 시스템에 강합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방향을 고민하고 질문을 던지는 일은 특정 직군의 역할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기획을 문서보다 질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답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질문할 줄 아는 힘입니다.

왜 이렇게 해야 할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사람들은 이것을 어떻게 경험하게 될까?

이 질문은 특정 직함을 가진 사람만 던지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질문입니다.



그래서 믹스다운모션에서는 기획이 끝나고 제작이 시작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만드는 과정 속에서 기획이 바뀌고,

기획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현 방식이 발견됩니다.

생각과 제작은 끊임없이 오가며 프로젝트를 발전시킵니다.

우리는 그것이 더 건강한 창작의 방식이라고 믿습니다.



좋은 결과물은 생각하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이 따로 있을 때보다,

생각하며 만들고, 만들며 생각할 때 더 잘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믹스다운모션에는 기획자와 제작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질문을 던지고, 직접 만들며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일하는 방식입니다.


-마스다 무네아키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들-



비주얼아이덴티티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디자인 합니다.

© 2021 MIXDOWNMOTION. All Rights Reserved.

bottom of page